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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 학창시절을 증명해줄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.

학창시절 너무 아프고 괴로워서 내 자신 스스로 지워버린 기억.

 

어제 고모가 이력서를 쓰라고 하셨다. 초중고대학졸업 년도가 생각나지 않아서 졸업장을 찾았다.. 그런데 책상 밑에 잘 둔줄 알았던 졸업장과 상장, 장학증서, 졸업앨범이 없었다.

 

 책상밑 박스에 둔것 같은데... 생각이 나지 않는다. 밤새도록 생각했다. 기억의 파편들은 나를 용의자로 좁혀가고 있었다.책상정리할때 걸리적거려 치운 것 같은데... 거실 내 책상 옆에 창문이 있고 창문 밖은 우리집 뒷마당이다. 그곳에는 각종 쓰레기와 고물들의 집합소였다. 1년전까지 (고모와 고모부가 집청소를 하며 대부분 정리가 되었다.) 거기에 내가 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..Stop 나는 거기서 생각을 멈췄다. 기억하고 싶지 않아졌다.. 내잘못이니까. 난 애써 내 기억을 속이기로 했다. 다른기억으로 나는 분명히 책상및 박스안에 잘 두었다... 두었다...

 

할머니는 헛 약악다고 하셨다. 졸업장을 가지고 싶어도 갖지못하는 사람도 있는데 소중히 간직했어야한다고...

 

늘 외롭고 힘들고 괴로웠던 학창시절이 내 기억에서 지워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지금은 거의 생각나지 않아서 좋다고 생각했는데. 막상 졸업장이 없어지고 보니 허무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 직장이나 누가 물어보면 어떻게 내 학력을 증명할지 난감해졌다. 어떡하지...

 

이력서는 대충썼다. 거의 2월 초순쯤이 졸업시즌이니까...

 

후~ 생각없이 한 행동이 이런 불상사를 만들었다.

 

학생생활기록부도 5년마다 폐기하는걸로 알고 있고 그리고 내가 졸업한 청양여자정보고도 청양고등학교로 바뀌었는데.. 자료를 어디서 찾지?...  정말 난감하다.

유키
2011-01-13 22:18:23

바뀐 학교로 연락해보세요~생활기록부는 절대 폐기하지 않아요~
엘리
2011-01-14 05:19:10

완전 속상하시겠다. 나도 이민오면서 앨범 하나 없어졌는데 [중,고등학교때사진들] 완전 몇일 몇날을 울었었는데....
그냥 시간이 약이라고 말해주고 싶네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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